[[키워드 정보] 고노 담화란?]

"사실을 사실이라 밝히고, 사죄할 것을 사죄하는 것이 일본이 해야 할 일,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일본 관방장관은 17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오찬 기조연설〈사진〉에서 "(일본군위안부 동원과 관련해) 여성 인권이 얼마나 짓밟혔는지 숨김없이 밝힌 고노 담화에 대해 일본 내에서 여러 비판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노 전 장관이 1993년 8월 미야자와 내각의 대변인 자격으로 발표한 '고노 담화'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일본 정부 차원에서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이다. 그가 한국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공개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고노 전 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집권 이후 일본에서 고노 담화를 훼손하려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몇 년 전 정부 차원에서 담화를 재검토했지만 아무런 하자도 없다는 게 결론이었다"고 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 내에서 가장 양심적 인사로 평가받는 그는 국내 일각에서 '졸속·밀실 합의'란 비판을 받아온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아베 총리의 윤리관에 입각한 결단인 동시에 미래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감에 따른 결단"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 차원의 합의보다 '더욱 주목할 것'으로 작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활성화되고 있는 민간 차원의 교류를 꼽았다. 그는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일본을 찾은 외국인 2000만명 가운데 중국인은 500만명, 한국인은 400만명, 미국인은 100만명이었다"며 "인구 비례로 따졌을 때 한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다는 것은 희망을 주는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한·일이 동등한 협력자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신뢰 관계 속에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양국 관계를 '운명 공동체' '경제 공동체'로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