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여배우 메릴린 먼로(1926~1962)의 탄생(6월 1일) 90주년을 앞두고 그의 미공개 유품이 세계 순회 전시회를 갖는다. 다음 주 영국 런던의 '디자인센터 첼시 하버'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 등에서 전시된 후 오는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 경매를 주관하는 LA 경매업체 줄리언 옥션은 "먼로의 의상, 보석, 편지, 그림, 메모 등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800점 이상의 유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1957년 배우 메릴린 먼로(왼쪽)와 세 번째 남편인 극작가 아서 밀러. 작은 사진들은 이번 전시 후 경매되는 유품들. 친필 메모에는 “나는 늘 누군가의 아내가 된다는 것을 몹시 두려워했던 것 같다”고 적혀 있다.

가장 많은 유품을 출품하는 사람은 먼로의 영화 속 소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수집가 데이비드 게인스버로-로버츠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먼로가 피아노 위에 걸터앉아 '내 사랑은 끝났네(I'm through with love)'를 부를 때 입었던 검은색 구슬 장식 드레스, 영화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 등장하는 다이아몬드 귀걸이 등을 내놓는다.

더 사적인 유품은 연기 코치로 먼로를 지도한 리 스트라스버그와 그의 아내 폴라가 소장해왔다. 먼로가 지녔던 립스틱, 담배, 빗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금빛 핸드백과 비밀스러운 편지, 메모도 공개된다. 한때 정신과에 머물던 먼로가 1961년 3월 5일 의사에게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 때문에 감옥에 갇힌 느낌이었다"고 호소하며 보낸 편지, 야구 선수 조 다미지오와의 이혼 후 세 번째 남편인 극작가 아서 밀러('세일즈맨의 죽음')와 결혼생활을 시작한 1956년 "나는 늘 누군가의 아내가 된다는 것을 몹시 두려워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삶에서 배웠기 때문"이라고 적은 메모 등이다. 먼로는 1961년 밀러와 이혼했고 이듬해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