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17일 통일준비위원회와 함께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아시아의 미래, 혁신 4.0(Innovation 4.0)’을 주제로 개최한 제7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세계 각국 연사들은 “세계가 불확실하고 어두운 경제의 흐름을 끊고 더욱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지금까지의 방법과 패러다임으로는 세계가 직면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과학기술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혁신이야말로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압축 성장 시대에 맞는 추격형 R&D(연구·개발) 전략을 선도형 R&D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혁신도 추구하고 있다"며 "바이오산업, 탄소자원화, 인공지능 같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집중 육성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인력 양성, 산업 생태계 구축, 규제 개혁, 세제 혜택을 패키지 지원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리더들 한자리에 - 조선일보와 통일준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인도네시아 전통 악기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맨 앞 테이블 왼쪽부터 다이빙궈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고노 요헤이 전 일본 관방장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마수메 에브테카르 이란 부통령,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그리스 총리, 제니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가 앉아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기술과 사업 영역뿐 아니라 이제는 사회적 관행과 정부의 사고, 철학에 대한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이와 함께 혁신의 패자(敗者)들이 절망해 급진주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혁신의 승자(勝者)들이 포용성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마수메 에브테카르 이란 부통령은 "전 세계 리더들이 과격보다는 윤리를 우선하고, 이기(利己)보다는 희생을 먼저 하고, 갈등보다는 대화를 선호하는 '영적 혁신'(spiritual innovation)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다이빙궈(戴秉國) 전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에선 매일 1만여개의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지는 등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금 중국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고 어려움과 도전이 있지만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전·현직 장관 이상급 인사 13명을 포함한 134명의 연사가 64개 세션에서 강연을 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