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親朴)계 김태흠 의원이 17일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해 “원내대표가 되고 난 뒤 언행이나 인사(人事) 측면에서 봤을 때 ‘자기 정치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희들 (친박계) 입장에선 신뢰감을 못 주는 일련의 행동들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이 ‘정진석 비상대책위’와 ‘김용태 혁신위원장’을 공식 임명하기 위해 소집한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定足數) 미달로 무산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정 원내대표가 비박(非朴)계를 비대위원에 다수 지명한 것에 반대하는 공동 기자회견에 참여한 친박계 초·재선 의원 20명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이날 “친박이 선거 참패 원인이라고 규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총선 때) 비박인 김무성 대표가 당권을 쥐고 있지 않았느냐. 당권을 쥐고 있던 분들도 같이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의 책임이라는 연장선에서 해야 하는데 어느 한 쪽의 책임으로 몰아가고 어느 한 쪽은 덜하다는 쪽으로 몰아가며 당권이나 모든 권한을 주는 형태의 인선을 한다면 그것은 화합의 길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비대위나 혁신위 구성에 있어서) 특정 계파에 치우치고 총선 참패에 공동 책임이 있는 한 계파가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전국위가 무산된 것이 친박계의 조직적인 불참에 의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리 보이콧(boycott·불참)을 준비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의가 무산된 것은 첫째 저희가 문제점을 제기한 것에 동의한 사람이 많았고 둘째 상임전국위가 52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공천을 못 받거나 낙선한 분들이 있어서 정족수에 미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