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별거하는 황혼기 부부들이 늘고 있다. ‘졸혼’이라 불리는 이 현상이 확산되자, 최근에는 미국 CNN까지 이를 보도했다.

‘졸혼’, 일본어로 ‘소츠콘(そつこん)’은 ‘졸업’과 ‘결혼’이 합쳐진 신조어로, 아이를 다 키우거나 은퇴한 황혼기 부부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지만, 각자의 꿈을 위해 따로 사는 경우를 말한다. 일본 여류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2004년 출판한 책 “결혼을 졸업하길 권함”에서 처음 사용했다.

졸혼과 관련된 정확한 통계조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의 한 건축업체가 30~65세사이의 기혼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진행한 설문조사결과, 56.8%가 ‘졸혼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또 ‘은퇴 후’를 가장 적정한 졸혼 시기로 꼽았다.

일본 오차노미즈 여자대학교 사회학과 이시 쿤츠 마사코 교수는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남편의 수발을 들기보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해야한다는 사고가 뿌리내리고 있다”며 “이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여성의 경제적 자립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실제로 2014년 일본 후생성의 조사결과, 일본 여성의 평균수명은 86.8세로 세계최장이었으며, 여성 취업률은 64%에 달했다.

도쿄에 거주하는 일본 여성 니시 유리코(63)는 남편의 은퇴 후 졸혼을 선택했다. 남편은 시골로 귀농하길 원했지만, 유리코는 패션스타일리스트로서의 자신의 꿈을 져버릴 수 없었다. 유리코는 “졸혼 후 남편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자, 관계가 더욱 애틋해졌다”며, “현재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건강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