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지윤(38)은 바자회 여신(女神)으로 불린다. 그녀가 여는 바자회는 강남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일과 가정 똑부러지게 꾸려나가는 워킹맘으로도 여자들 로망의 대상이다.
바자회는 2년 전 겨울에 시작했다. 옷장에 쌓인 옷을 처분하자는 단순한 뜻에서 큰딸 다인(7)이의 유치원 친구 엄마들 7명과 첫 바자회를 열었다.
지난 3월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바자회에는 40명의 셀러가 참여했다. "가격 비싼 브랜드 제품은 별로 없어요. 아이 키우는 엄마답게 아기 옷과 장난감이 많고요. 가죽 지갑, 플랫 슈즈, 커틀러리, 침구 세트, 초콜릿 등 소소하지만 매력적인 상품들이 많은 편이죠." 야무진 그녀답게 기획부터 준비 과정, 바자회 당일까지 모든 일을 책임지고 진행한다. 겹치는 제품군이 없어야 한다는 것도 그녀의 원칙.
"바자회를 간다면 '뭘 사면 좋을까'란 생각으로 준비해요. 괜히 왔다가 천원짜리라도 살 게 없다는 실망감을 주면 안 되니까요." 바자회 준비 과정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다해야 직성이 풀려서요. 방송 일정도 비워야 하고 잠도 잘 못 자니까 남편(최동석 KBS 아나운서)은 그만하라고 하는데 저희 바자회 좋아하시는 분들 실망시킬 수 없어서." 바자회 장소도 꼼꼼하게 고른다. "키즈맘들에겐 바자회 가는 날이 유일한 낙이에요. 바자회 오면서 바람 한번 쐬고, 숨통도 틔우고요. 어렵게 발걸음 했는데 불편하면 안 되니까, 유모차 보관 장소는 있는지, 수유실은 갖춰졌는지 체크하죠." 박지윤 바자회 매니아들은 "바자회가 편집숍 같아 좋다"고 입을 모은다. "유명 맛집의 먹을거리, 엄마와 아이 옷, 부모님 선물로도 가능한 제품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교환·환불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바자회 수익금은 강남문화재단, 초록우산재단, 부산의 한 병원에 기부했다. 6회째 바자회는 올 여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