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의 한 대학 축제 도중 공연을 구경하던 여대생이 올라갔다가 추락사고가 난 플라스틱 채광창 모습. 여대생 2명은 채광창이 부서지며 7m 아래 지하로 떨어져 부상을 당했다.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부산의 한 대학축제에서 일어났다.

16일 오후 10시 30분쯤 부산 부경대학교의 한 건물에서 채광창 위로 올라가 축제공연을 보던 여대생 2명이 채광창이 부서지며 7m 아래 지하로 떨어졌다.

인기 걸그룹인 트와이스가 출연한 이날 부경대 축제에는 무대가 설치된 잔디광장 주변으로 일찍부터 많은 이들이 몰렸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못한 대학생 등 관람객들은 무대가 보이는 곳을 찾아 나섰고, 일부 대학생이 환경해양관 1층 창가에 설치된 높이 1.6m의 채광창 위에 올라서서 공연을 봤다.

사고는 공연이 끝난 뒤 발생했다.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광창 플라스틱이 갑자기 부서지면서 채광창에서 내려오려던 박모(19)양 등 여대생 2명이 7m 아래 지하로 떨어졌다.

박양 등은 머리와 어깨, 무릎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6일 부산의 한 대학 축제 도중 공연을 구경하던 여대생이 올라갔다가 추락사고가 난 플라스틱 채광창의 원래 모습.

사고를 목격한 한 대학생은 경찰에 "당시 채광창 위에서 10명 정도가 공연을 구경했다"고 진술했다.

추락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고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실외기를 밟고 채광창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

당시 축제 주최 측이나 대학 관계자가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락사고는 2014년 10월 환풍구에 올라가 공연을 보던 시민들이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 참사와 꼭 닮았다.

판교 사고 이후 정부는 예상 관람객 1000명 이상의 공연에 대해 공연 7일 전에 주최 측이 대처계획을 신고하고 안전조치를 수립하도록 하는 공연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하지만 이후 각종 사고가 재발해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학교 관계자와 대학 축제 관계자를 상대로 공연 전 대처계획 수립 여부 등을 조사해 과실이 있으면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