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세계 랭킹 1위,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1위, 프레올림픽 1위.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에서 이 모든 수식어를 달고 있는 한 선수가 있다. 2012 런던올림픽 2관왕의 주인공 기보배(28)가 아니다. 올해 갓 스무 살이 된 '여대생 궁사' 최미선(20·광주여대·사진) 이야기다.

최미선은 16일(한국 시각) 끝난 2016 현대 양궁월드컵 2차 대회(콜롬비아 메데인)에서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 출전해 우자신(중국)을 세트스코어 6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최미선은 8강전에서 대표팀 선배 기보배를 물리치고 올라온 우자신을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제압했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팀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미선은 대회 3관왕이 됐다. 남자 양궁에선 김우진(24)이 단체전과 혼성팀전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고, 구본찬(23)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최미선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양궁 대표 선수 중 막내다. 맏언니 장혜진(29)과는 아홉 살 차이다. 초등학교(일로초) 3학년 때 처음 활을 잡은 최미선은 중학교 때부터 두각을 보이더니, 201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미선의 강점은 놀라운 집중력이다. 평소엔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 여대생이지만 사로에 들어서면 말 한마디 없이 차갑고 냉철해진다. 호리호리한 체격 때문에 체력이 약점으로 꼽혔던 최미선은 지난해부터 근력 운동에 집중하며 꾸준히 힘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