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혁신위원장은 어떤 인물?]

새누리당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는 "총선 이후 한 달 동안 당이 '생즉사(生則死)'였다면, 이제는 '사즉생(死則生)'의 자세로 당을 바꿔내야 한다"고 했다. 김 내정자는 15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본지 기자에게 "혁신위가 내놓는 혁신안에 대해 당내 구성원들의 거센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뼈를 깎는 각오로 이겨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내정자는 혁신위원장직 수락 배경에 대해 "전날(14일) 저녁 정진석 원내대표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며 "총선 이후 당이 기로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을 기대로 바꿀 수 있도록 모든 걸 걸고 일어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비박 진영의 대표주자인 이재오·정두언 의원과 가깝게 지내온 김 내정자는 그동안 친박계에 대한 비판에 앞장서 왔다. 당내에선 그를 "비박을 넘어 반박(反朴)"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는 혁신에서 가장 큰 과제는 "새누리당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부터"라며 "(총선 뒤) 한 달 동안 그 답을 않고 딴청을 피워 국민의 마음이 더 떠났다"고 했다. 이어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17일 전국위·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회 임명안이 통과된 뒤 비대위 인준을 받아야 정식으로 위원장에 임명된다. 전국위에서는 혁신위 독립성 보장을 위한 당헌 개정안도 통과될 예정이다. 그는 "예상보다 훨씬 더 파격적인 인사들로 혁신위가 구성될 수 있다. (비대위와) 상의는 하겠지만, 인선에 대한 전권(全權)은 내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논란이 계속 중인 탈당파 복당에 대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다만 시기를 언제쯤으로 할지, 어떤 방향으로 처리할지 등은 비대위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