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첫 여성 4성(星) 장군인 로리 로빈슨〈사진〉 대장이 13일(현지 시각) 콜로라도주 피터슨 공군기지에서 북미우주항공사령관 겸 북부사령관 취임식을 가졌다. 로빈슨은 여성 최초의 군 사령관(combatant commander)이란 기록을 세웠다.

로빈슨은 이날 연설에서 "본토를 지키는 것보다 더 성스러운 책임은 없다"며 "조국을 방어하고, (북미우주항공사령부 같은) 상급 수준의 지휘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로빈슨이 지휘하는 북미우주항공사령부는 미국 본토와 알래스카, 캐나다, 멕시코 등의 영공을 방어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특히 미 대륙을 향해 날아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등도 방어 대상에 포함된다.

뉴햄프셔대 학군단(ROTC) 출신으로 1982년 공군 장교가 된 그는 공중전 지휘통제관, 공군무장학교 교관, 552 항공통제비행단장, 17 훈련비행단장, 공군 중부사령부 부사령관, 공군 전투사령부 부사령관, 태평양 공군사령관 등을 지냈다.

로빈슨 대장은 미군 첫 여성 합참의장 가능성도 있다. 합참의장이 되기 위해서는 군 사령관을 거치는 게 필수조건인데, 여성으론 유일하게 자격을 갖춘 것이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로빈슨 대장은 최고의 지휘관"이라며 "그의 훌륭한 성취가 군에 입대하려는 많은 여성에게 동기 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