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인천의 한 공장 화장실 콘크리트 바닥 밑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은 20대 여성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사인(死因)이나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의 골반과 두개골 모양, 성장판 등을 분석한 결과 시신이 20대 후반 여성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하지만 두개골 함몰이나 골절이 발견되지 않고, 독극물 검사에서도 반응이 없어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 흙에 묻힌 시신은 6개월~1년 사이에 백골화가 진행되는데, 콘크리트에 묻힌 경우는 사례가 많지 않아 매장 시기 추정이 어렵다.

소지품 등도 발견되지 않아 신원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쉽게 썩지 않는 화학 섬유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알몸 상태로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 국과수는 시신에서 유전자(DNA)를 채취해 정밀 감식하고 있지만 국과수·대검 데이터베이스나 국내 실종자와 일치하는 DNA 정보가 없으면 신원 파악은 어렵다.

이 시신은 지난달 28일 오전 11시쯤 인천에 있는 한 공장의 외부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 콘크리트 바닥 40㎝ 밑에서 공사 도중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누워있는 모습으로 나이·성별을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백골화된 상태였다. 화장실은 26년 전 처음 지어졌으며 작년 12월부터 비어 있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타살로 보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