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원 더비'를 승리로 장식한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두 번째 경기는 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감독은 14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이같이 말했다.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이날 경기는 프로축구 34년 역사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한 지역 두 연고팀의 맞대결이었다. 두 팀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1만여명의 관중 앞에서 마지막까지 명승부를 펼치며 새로운 라이벌전의 탄생을 알렸다.
서 감독은 "승리에 목말랐는데 역사적인 경기에서 이겨 기쁘다. 이 경기장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은데 감회가 새롭다"면서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지만 승리를 거둬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 삼성은 이날 전반 26분 만에 산토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수차례 추가골 기회를 놓친 수원 삼성은 후반 26분 김병오의 돌파에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동점을 헌납했다.
후반 38분 염기훈의 프리킥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져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막판 김병오와 오군지미를 전면에 내세운 수원FC의 공세에 여러 차례 아찔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서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 면이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많이 보였다. 아직 후반에 처지는 모습이 보인다. 일주일 후에 경기가 있기에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수원FC의 막판 분전에 혼쭐이 난 서 감독은 다음 격돌은 더욱 힘들 것이라는 말로 상대에게 박수를 보냈다.
서 감독은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았다. 상당히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이런 경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수원FC는 적응하는 과정인 것 같다. 2라운드 가면 안정세가 될 것이다. 두 번째 경기는 더욱 과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처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른 것을 두고는 "우리가 전에 홈으로 사용했던 곳이고 수원 시민들도 우리를 많이 응원해줬다. 어웨이라는 기분은 못 느끼겠다. 우리가 홈인 것처럼 느껴졌다"며 소개했다.
2승6무2패(승점 12)가 된 수원 삼성은 9위에서 6위로 뛰어 올랐다. 물론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서 감독은 "순위표 밑에 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꼭 짚고 넘어야 할 문제"라면서 "그동안 리드를 하다가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겨 비기는 경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지 않으니 분명 좋아질 것이다. 박현범과 이용래 등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도약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