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 시각) "가톨릭 교회에 여성 부제(副祭·미사에서 사제를 돕는 성직자)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제는 주교·사제에 이은 가톨릭 교회의 3대 성직으로, 그동안 세례를 받은 남자만 될 수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열린 세계 수도회 장상연합회 50주년 로마 총회에서 여성 수도원 대표들로부터 "여성 부제직 연구를 위한 공식 위원회를 설립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여성 부제에 관한 의문점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연구 위원회 설립이 교회에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교황은 "교회의 결정권을 가진 자리에서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부활절 직전 '성 목요일'에 치르는 세족식에도 사제가 남성의 발만 씻겨주는 수백년 된 관례를 깨고 여성도 참여시키라는 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교황은 과거 '여성 사제'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서 "문이 닫혔다"고 일축했지만, "왜 여성이 사제직을 수행할 수 없는지 충분히 설명하라고 교회에 말해두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