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 부정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평양 마라톤에 참가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드왈스 스테인 감독이 이메일을 통해 폭로한 내용이 최근 '렛츠런 닷컴'에 실렸다. 미국 육상 주간지 '레이스 리절트 위클리(Race Results Weekly)'의 데이비드 몬티가 기사를 작성했다.

스테인 감독은 당시 경기에서 북한의 라현호·리광범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기 위해 레이스 도중 코스에서 벗어나 지름길로 달렸다고 주장했다. 리우올림픽 출전 기준은 2시간19분인데 라현호와 리광범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2시간15분45초(4위)와 2시간16분25초(5위)를 기록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스테인 감독은 "35㎞ 지점까지 7위와 8위로 달리던 이들이 갑자기 4위와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며 "35㎞를 지난 어느 지점에서 코스를 벗어나 지름길로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4~6위로 달리던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이 자신을 추월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스테인 감독은 또 이번 대회에선 결승선을 앞두고 생긴 사고 때문에 2위로 달리던 북한의 박철광이 우승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의 케테마 베켈레 네가사가 박철광보다 30m 앞서 1위로 달리던 도중 대회 관계자의 차량이 코스 안으로 들어왔고 네가사가 이 차량이 유도차인 줄 알고 다른 방향으로 달리다 뒤늦게 결승선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