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28·사진)은 이번 시즌 '불운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 12일까지 총 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단 한 번의 승리도 얻지 못하고 4패를 떠안았다.

구위가 나쁜 게 아니다. 양현종은 7게임에서 6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했다. 한 경기 평균 투구 이닝은 7이닝으로 KBO 리그 전체 1위다.

방망이 지원을 받지 못한 탓이 크다. KIA 타선은 양현종이 마운드에 섰던 48과 3분의 2이닝 동안 13점을 뽑는 데 그쳤다. 김기태 KIA 감독은 최근 "양현종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양현종은 13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7전8기' 끝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7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4탈삼진)으로 틀어막는 완벽 피칭이었다. 타자들도 4득점을 지원하며 에이스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한화의 막판 추격을 뿌리친 KIA가 4대2로 승리했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2자책점) 했고, 타선이 침묵하며 시즌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대구에선 롯데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삼성을 14대8로 눌렀다. 삼성 최형우가 6회 만루포(시즌 9호)를 쏘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마산에선 하준호가 9회 결승 솔로포를 터뜨린 KT가 홈팀 NC를 5대4로 물리쳤다. 이날 관중 6만4846명이 5개 구장을 찾으며 올 시즌 KBO 리그가 누적 200만 관중을 돌파(204만5353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