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국회로 여야(與野) 3당 원내대표를 찾았다.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단 회동을 앞두고 인사를 겸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열렸던 지난 청와대 여야 회동 때는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 의제를 공식 조율하는 절차가 없었다.
현 수석은 오전에 먼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선 당·청(黨·靑) 관계 설정 문제와 정 원내대표가 전날 2야(野) 원내대표를 만나 조율한 의제를 놓고 대응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3일 청와대 회동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대통령이 국회와 날 선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여야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 수석은 정 원내대표를 만난 뒤 '야당이 주장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 규명이나 세월호 특별법 개정 문제도 회동 의제에 속하느냐'는 질문에 "그(의제) 안에 다 들어가 있겠다"고 했다.
현 수석은 오후에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난 데 이어 당 연찬회 참석차 광주(光州)에 내려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통화를 해 의견을 들었다. 2야 원내대표는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중점 법안 처리 등 야당에 일방적인 요청만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