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사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현지 시각) "국가 안보와 관련한 인력에 '백인과 남성, 예일대 출신'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여성이자 흑인인 그는 이날 플로리다 국제대학교 스티븐 그린 국제·공공스쿨 졸업식 연설에서 "미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지도자들의 얼굴이 미국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소수인종은 미국 인구의 40%가량을 차지하지만 고위 외교관은 20%에 불과하고, 군과 정보 분야에서는 소수인종 출신이 15% 미만"이라며 "더 다양한 외교정책 인력을 갖추는 게 국가 안보의 최고 우선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국 언어를 원어민처럼 할 수 있는 인력이 많아야 다른 외교관이 알아채지 못하는 미묘한 문화적 차이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외교 인력의 다양화는 전 세계 다른 나라에 강력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동질화의 위험도 지적했다. 그는 "같은 종류의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는 '집단 순응 사고'의 위험을 알아야 한다"며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된 집단이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끌어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또 "성공한 기업도 이민자가 창업하고 성장시켰다"며 시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예로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