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몰렸던 대모잠자리〈사진〉가 국립생태원(충남 서천군 소재) 인근 인공 습지에서 대규모로 발견됐다. 등과 날개에 흑갈색 줄무늬와 반점이 있는 대모잠자리는 갈대가 우거진 연못 등에서 주로 서식한다. 최근 자연 습지가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감하자 정부가 2012년 멸종 위기 야생동물로 지정해 관리해왔다. 환경부는 "국립생태원 근처에 조성된 인공 습지에서 최근 100마리 이상 대모잠자리가 사는 것을 확인했다"며 "국내 인공 습지에서 대모잠자리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11일 밝혔다.

대모잠자리떼가 발견된 인공 습지는 2012년 국립생태원 건립 당시 인근 논밭에 연못의 물을 끌어다 18만㎡ 규모로 마련했다. 이 인공 습지에는 현재 갈대, 연꽃 등 40여종 수생식물과 연못하루살이, 왜가리, 고라니, 너구리 등이 함께 서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