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정보] 브렉시트(Brexit)란?]

유럽연합(EU)이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기 주전자와 토스터기 사용 규제 조치를 연기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의 EU 탈퇴를 막기 위한 행보로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EU집행위원회는 올가을부터 탄소 배출량이 많아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소형 가전제품에 대해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다. 여기에는 영국인들의 주요 생필품인 전기 주전자와 토스터기 등도 포함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EU집행위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이 계획 발표를 미뤘다. '브렉시트를 부추길 수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텔레그래프는 "EU가 이 제품들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영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심지어 그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 것 같다"고 했다.

영국은 EU 전체 전기 주전자 판매량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 주전자 판매량이 EU 회원국 내 인구 비율(11%)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은 영국인들의 유별난 차(茶) 사랑 때문이다.

이와 관련, 브렉시트를 옹호하는 단체인 '탈퇴를 지지하라(Vote Leave)'의 매슈 엘리엇 최고 임원은 "만약 우리가 EU에 남는다는 결정을 내리면 EU가 그간 미뤄온 규제를 산사태처럼 쏟아내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한편, EU는 2014년에도 전력 소모가 많은 고성능 진공청소기와 전기 오븐 판매를 금지해 영국을 비롯한 EU 국가에서 큰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