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납세 의혹이 대선에서 주요 쟁점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트럼프가 납세 내역 공개를 자꾸 미루자 민주당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공세에 돌입했다.

트럼프는 10일(현지 시각)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납세 내역 공개와 관련한 질문에 “별로 새로울 게 없다”며 11월 본선 전까지는 납세 내역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국세청의 정기 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감사가 끝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힐러리는 11일 뉴저지 선거 유세에서 "대선에 출마하면, 특히 후보로 지명되면, 납세내역 공개는 예정된 것"이라며 유권자가 트럼프가 이른 시일 내 납세 내역을 공개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힐러리는 “남편과 나는 지난 33년간 납세 내역을 공개했고, 지금도 웹사이트에 8년치가 올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자신의 납세내역을 왜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는지 생각해보라”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공세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지율에 불안을 느낀 힐러리가 자신의 납세 문제를 걸고 넘어진다”며 “감사가 끝나는 대로 빨리 공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의 납세 의혹은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지난 2월 처음 제기한 뒤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일제히 공격하면서 불거졌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도 공세에 가담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대의 대통령 후보가 유권자에게 납세 내역 공개를 거부한다면 실격(disqualifying)”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공개 거부는 단 하나의 논리적 해명이 가능하다”며 “그의 다른 결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크기의 폭탄이 숨어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납세 내역 전면 공개는 대선 후보의 법적 의무가 아니지만 40년 가까이 관례로 이어져 왔다.

트럼프가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면 1976년 대선 때 공화당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요약본 공개 이후 처음으로 주요 정당 후보가 납세 내역을 완전히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