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거나 건조해진 입술을 부드럽게 하는 립밤. 항상 소지하고 시도 때도 없이 바르는 친구를 보면, ‘립밤 중독’이란 증상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립밤에도 ‘중독’이 될까?
미국 의학정보사이트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Health)는 의학전문의들의 조언을 토대로, 립밤에 중독될 순 없지만 립밤과 관련한 강박장애나 습관장애를 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정신질환 자선단체 마인드(Mind) 측은 “립밤에는 긴장과 감정적 불편을 없애는 중독성 성분이 없다”고 밝혔다.
중독성 성분은 복용자가 성분에 심리적·신체적으로 의존하게 돼 복용을 끊기 어려운 물질을 말한다.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립밤의 성분 중에 이런 중독 물질은 없다.
그렇다면 중독성도 없는데, 왜 어떤 사람은 립밤을 계속 사용하는 걸까?
영국 강박장애 자선단체 OCD 액션의 대표 조엘 로즈는 “대부분은 립밤을 지나치게 바른다면 손톱 물어뜯기와 같은 ‘습관장애’일 수 있지만, 하루에 70번 가까이 립밤을 바른다면 이는 ‘강박장애’에 가깝다”고 말한다.
습관장애는 이유 없이 특정 행위를 반복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강박적 사고나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질환이다. 강박장애는 환자가 이러한 행동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독과 다르다. 잦은 손 씻기, 숫자 세기, 청소하기 등 강박장애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물론 립밤을 자주 바르는 행동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입술 습진 등 입술에 피부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립밤은 큰 도움이 된다. 영국 피부과 전문의 스테파니 윌리엄스는 “특히 밀랍이나 시어버터로 만들어진 립밤이 ‘피부 장벽’을 복구시켜 입술보호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살라실산·장뇌·페놀·멘톨 등의 성분을 함유하는 일부 림밤은 입술을 자극하여 더 건조하게 하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미국 뉴욕시의 피부과전문의 조슈아 지크너 박사는 “입술은 스스로 수분을 유지하고 손상을 복구하는 능력이 있는데, 성분이 안 좋은 립밤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입술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