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33·사진)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첫 타이틀을 따냈다.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벌어진 제17회 맥심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2국서 이 9단은 원성진(31) 9단을 207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 2대0 무결점 완봉 우승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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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 이후 이세돌의 연승 숫자는 7로 늘어났다. 흑 차례인 이 9단은 착실한 실리 전법으로 출발, 상변에 침투해온 백군을 적절히 공격한 끝에 낙승했다. 이로써 이 9단의 통산 타이틀 수는 48개(세계 기전 18개 포함)로, 9단들만의 대결장인 맥심배 우승 횟수는 5회로 각각 증가했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

이 9단은 대국 후 "알파고전 이후 스스로 기세가 좋아졌음을 느낀다. 컨디션에 따른 진폭도 많이 줄었다. 어려운 상대를 꺾을 수 있었던 것도 기세가 좋아진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목표에 대해선 제8회 잉씨배 우승이라고 밝히고 "마지막 기회란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한국 랭킹 2위인 이세돌은 1위 박정환과 내달 잉씨배 준결승 3번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