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2층이 브리지로 연결돼 필요 없는 동선을 줄였다. 2층에서 바라본 1층 가든 테라스의 전경.

'송현아'를 아시는지. 연예인 이름? 아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29일 인천 송도에 문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약칭이다. 개장한 지 보름도 안 됐지만, 트렌드세터들은 이미 잰걸음으로 다녀갔다. SNS엔 송현아 방문 후기가 속속 올라온다. '지하 1층 전구소다를 마셔보기 위해 몇십 분 줄 섰다'는 글부터 '쇼핑 후 통장이 방전됐다'는 글까지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영업 면적 4만9500㎡(1만5000평)에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로 개장한 이 아울렛의 강점은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다는 것! 인천 1호선 테크노파크역에서 내려 2번 출구 방향으로 2~3분 걸으면 아울렛 지하 1층에 닿는다. 카페, 밥집 등 먹는 공간을 대폭 늘린 것도 특징. 총 80개 F&B 매장이 입점됐고, 각 층마다 유명 카페나 디저트 매장이 자리한다. 1층엔 가든 테라스를 만들고, 2층은 브리지(다리)로 연결해 필요 없는 동선을 줄였다. 서프보드, 바이킹 코스, 가죽 공예, 청바지 리폼 등 각종 체험 매장을 마련한 건 30~40대 가족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 4일, 송현아를 세 기자가 만나고 왔다.

1F | 코치 추가 30% 할인 쿠폰? 수십 분 줄 서는 것쯤이야

① ‘사악한 가격’으로 명성 높은 스위스 명품 브랜드 ‘아크리스’의 다양한 의류를 이곳에선 50~8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② 20~30% 할인 판매 중인 2016년 봄·여름 신제품 ‘멀버리 베이스워터’ 백. ③ ‘골든구스 스니커즈 메이 화이트’. ④ 비싼 가격 탓에 직구로 인기가 높은 골든구스의 스니커즈를 30~6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골든구스'는 배우 전도연이 공항패션으로 선보여 유명해진 이탈리아 스니커즈 브랜드. 운동화뿐 아니라 옷,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이 브랜드가 전 세계 아울렛 매장 최초로 송현아에 들어왔다. 해외 직구로 골든구스 스니커즈를 알아보던 이수연 기자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입맛만 다셨다. 레오퍼드 무늬가 프린트된 신발을 집어들었으나 48만원이란 가격에 '차라리 직구로 사겠다'고 마음을 돌렸다. 오른쪽 소매에 'RALPH'라는 단어가 적힌 블랙 가죽 재킷은 탐났다. 가격도 50% 할인된 135만원이다. 스위스 명품 브랜드 '아크리스'도 반가웠다. 패션 담당 이제남 기자는 "골드구스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최초 아울렛 매장"이라 눈여겨 둘러봤다. 의류는 50~80% 할인하고, 노세일이 원칙이라는 가방도 20~50% 싸게 판다. '코치'도 눈길을 끌었다. 30% 할인에 방문 당일 추가 30% 세일 쿠폰을 발급해 줄이 늘어섰다. 20분 줄 서 쿠폰을 건진 박근희 기자는 "추가 할인을 적용하면 숄더백, 토트백도 30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방문객 10명 중 5명이 가방을 사더라"고 했다. 선글라스 매니아인 박 기자는 아이웨어 매장에서 노세일 모델인 프라다 선글라스를 10만원대에 '득템'했다. "프라다, 불가리, 버버리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명품 선글라스는 레이벤 아이웨어에 많았고, 아이에비뉴에는 듀퐁, 겐조, 발리 등의 할인폭이 컸다." '더 코스메틱 클럽' 매장도 가볼 만하다. 이제남 기자는 "키엘, 입생로랑, 비오템 등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25~4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제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아쉽다.

3F | 덴비 머그컵·조셉조셉 칼 세트… 소소하게 지를 수 있네

3층의 대표 매장인 도자기 주방용품 멀티숍 ‘키친가든’. 왼쪽 제품은 ‘덴비 블랙 퍼스트 사이드 플레이트’.

3층은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힐링 공간으로 꾸몄다. 박 기자는 두 아들과 함께 왔다면 ‘애플키즈클럽’은 꼭 들렀을 것이라고 했다. 아이 1명당 2시간 기준 1만2000원, 보호자는 4000원인데 “마트에 입점한 애플키즈클럽과 차별화한 시설이 좋았다. 위생을 위해 볼풀세척기를 가동하는 것도 신기했다”며 강추했다. 도자기 주방용품 멀티숍인 ‘키친가든’에서도 박 기자는 걸음을 멈췄다.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고 스몰 럭셔리족들을 위한 미끼 상품이 다양해 소소하게 ‘지를’ 수 있다.” 영국 도자기 브랜드 ‘덴비’가 입점해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머그컵은 개당 1만3000~1만5000원이면 산다. 박 기자는 가볍지만 손잡이가 예쁜 ‘조셉조셉’의 3종 칼 세트를 2만9000원에 구입했다. 이수연 기자는 ‘쿠쿠’ 밥솥에 꽂혔다. ‘6인용 압력밥솥’을 10만9000원에 판매했다. 문제는 지하철. 쿠쿠 밥솥도, 50% 할인해 100대 한정 판매하는 ‘필립스’의 ‘에어프라이어’도, ‘실리트’의 냄비 4종도 지하철 타고 돌아갈 생각에 ‘그림의 떡’이다. 2층으로 내려온 이제남 기자는 ‘랑방스포츠’를 주목했다. “프리미엄 아울렛에 처음 들어온 랑방스포츠에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방풍 기능을 갖춘 트렌치코트를 할인해 30만원대로 판매”해서다.

B1 | 달디단 올리얼애플 주스, 설탕 안 넣은 것 맞나요

① 따순기미의 수박식빵. ② 미즈스몰플레이트의 브라운소스 도리아새우. ③ 멜팅몽키의 라임모히토.

쇼핑하다 출출해지면 무조건 지하 1층이나 3층으로 달려가면 된다. 특히 지하 1층은 파주 3대 국숫집 중 하나인 ‘파주닭국수’를 비롯해 요리연구가 선미자씨가 운영하는 도시락 전문점이자 반찬가게 ‘미자언니네’, 미식가 ‘어반자카파’의 박용인이 운영하는 이탈리아 가정식 매장 ‘피아토 바이 일미오피아토’, 젝스키스 멤버 장수원이 운영하는 싱가포르 시푸드 매장 ‘야미캄퐁’ 등이 들어와 있다. 이창수·강형구 셰프가 이태원에 낸 퓨전일식 ‘구루망’의 ‘스테이크덮밥(1만1900원)’과 그들이 선보이는 즉석떡볶이 ‘복희야 사랑해’의 ‘통가래 떡볶이(5000원)’도 꼭 한번 맛볼 메뉴. 미식가인 이수연 기자는 57개 델리 매장 중 ‘미즈스몰플레이트’의 ‘특제브라운소스도리아새우(1만원)’와 ‘멜팅몽키’의 ‘라임모히토(5900원)’를 선택했다. 대구 유명 빵집 ‘삼송빵집’을 비롯해 ‘미고당’ ‘베이커스 필드’ 등 베이커리도 5곳이나 된다. ‘따순기미’는 꼭 들러볼 것. 파주 유명 빵집인 따순기미의 인기 메뉴는 ‘수박식빵(7000원)’. 네모난 식빵에 수박 모양이 가미된 수박식빵은 딸기 농축액·녹차·클로렐라·오징어 먹물 등 천연 향료를 넣어 만들었다. 수박식빵을 사서 들고 다닌 이수연 기자는 “이거 어디서 샀느냐?”는 질문을 여러 번 들었다. ‘파머스애플’의 ‘올리얼애플(4900원)’도 입가심 메뉴로 좋다. 파주 비무장지대 농경지에서 재배한 사과를 착즙한 주스다. 이동훈 대표 아버지가 재배한 사과의 당도가 너무 높아 손님들이 묻는단다. “이거 설탕 안 넣은 거 맞아요?”

Editor's Pick

'송현아' 딱 하나만 許한다면

비가 오면 레인부츠를 챙겨 신는 박근희 기자는 여름 장마 때 신을 ‘돌체앤가바나’에 눈독 들였다. “블랙에 화이트 땡땡이 무늬라 무난하면서도 유니크해 청바지와 매치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가격도 50% 할인해 38만원대다.

이제남 기자는 아크리스 원피스에 꽂혔다. “회색에 형광 연두색의 조합이 고급스러우면서 시원하고, 가슴 부위에 사람들 모습을 실사로 프린트한 시도가 위트 있어” 좋았다. 비싼 게 흠. 350만원에서 70% 할인된 105만원이다.

이수연 기자는 이탈리아 주방·생활용품 브랜드 ‘알레시’의 ‘팻맨접이식케이크스탠드’ 앞에서 멈춰섰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와 협업한 제품. 손잡이에 해당하는 얼굴 부분을 들어 올리면 스탠드가 펼쳐지면서 3개의 접시가 나온다. “접시 위에 과일, 케이크 등 디저트를 놓고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집들이나 파티때 유용할 듯 해요.” 가격 6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