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보〉(139~149)=최정은 오는 19일 개막되는 한국바둑리그에서 바둑리거 45명 중 홍일점으로 뛴다. 신생팀 9BGF리테일CU에 5지명으로 선발된 것. 국내 최고 스타들이 8개월 동안 겨루는 이 최고의 잔치에 여성 기사가 뽑힌 것은 2012년 조혜연 이후 4년 만이다. 루이·박지은·김혜민을 포함해 통산 5명, 10회에 불과했다. "바둑판 앞에 남녀의 구별은 없다"고 외치는 최정이 막강 남성 스타들의 숲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될까.
지금 끝내기 중 가장 큰 자리는 '가'의 곳이다. 흑이 '가'로 못 두고 139에 끊은 이유는 참고도가 설명해 준다. 손을 뺐다간 우변 흑이 크게 시달리기 때문. 139로 147에 두어 백 한 점을 잡으면서 수습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백에 '가'를 빼앗기면 역시 덤을 내기 어렵다. 139는 일종의 '흔들기' 수법인 셈.
143까지 흑의 의도대로 바둑이 약간 시끄러워졌다. 144로 145는 걸려드는 수. 흑 144 때 우변 백이 달아나야 하는데, 그 순간 흑에 '나'를 내줘 역전된다. 백도 144, 146으로 끊어 최강으로 나왔고, 이하 149까지 쌍방 최선의 공방이다. 조금만 잘못 디디면 무너질 듯한 살얼음판 싸움에서 백이 향한 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