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의 프로필]

[기성용 선수의 프로필]

잉글랜드 프로축구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이 골 폭죽을 터뜨리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24·토트넘)의 리그4호골과 기성용(27·스완지시티)의 올해 첫 골이 같은 날 터졌다. 최근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두 선수는 화끈한 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8일 사우샘프턴과 벌인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부터 공을 몰고 질주하던 손흥민은 동료 에릭 라멜라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쇄도했다.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수비수 2명까지 벗겨내며 골문을 시원하게 갈랐다. 지난해 9월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8개월여 만에 홈팬들 앞에서 리그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팬들 앞을 달려가다 번쩍 뛰어오르는 호쾌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후 사우샘프턴에게 두 골을 내주며 1대2로 패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이적료 400억원을 기록하며 토트넘으로 팀을 옮겨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골 침묵이 이어지면서 위기에 빠졌다. 선발보다 교체로 나오는 경기가 많아졌고, 최근에는 교체 출전 시간도 10분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시즌 막판 주전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이 징계로 빠지며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지난 3일 첼시 원정에서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해 골을 넣은 데 이어 이날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올해 처음으로 골맛을 봤다. 기성용은 8일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6분 시즌 2호골에 성공했다.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27일 웨스트브로미치전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날 선발 출장도 3월 20일 애스턴 빌라전 이후 49일 만이었다.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은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선호해 공격 전개가 강점인 기성용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잦았다. 기성용이 풀타임 활약한 스완지시티는 이날 4대1로 승리했다.

국가대표팀의 핵심인 유럽파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유럽파 위기론'까지 나온 시점에 터진 골이라 두 선수의 활약은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