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뺄 수 있을까. 무언의 시위라도 하듯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팀 승리에 단단히 한몫했다.

6일(한국 시각) 미국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 0―0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김현수가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섰다. 올 시즌 다섯 번째 선발 출장이었다. 경쟁자인 좌익수 조이 리카르드 대신 나온 그는 타순도 6번에 배치됐다. 김현수는 앞선 세 타석에서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의 대결해 두 차례 내야 땅볼로 아웃됐고, 한 번은 볼넷을 골랐다.

“함께 웃자” -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선수들이 뉴욕 양키스전 홈경기에서 10회말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만든 페드로 알바레즈(왼쪽에서 둘째)를 축하하는 모습. 10회말 선두 타자로 안타를 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한 김현수(맨오른쪽)가 동료들 사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현수는 10회말 양키스 우완 불펜 요원 조니 바르바토의 2구째 바깥쪽 높은 151㎞ 직구에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크게 원바운드된 뒤 투수 키를 넘겼다. 전력 질주한 김현수는 2루수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1루에 안착했다. 내야 안타였다. 김현수는 다음 타자 조너선 스코프의 중전 안타 때 깔끔한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나갔다. 김현수는 놀란 라이몰드에게 대주자로 자리를 내줬고, 라이몰드는 알바레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천금의 결승점을 뽑아 1대0으로 승리했다. 김현수가 결승 득점을 직접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가 승리의 주역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TV 카메라는 경기 후 환하게 웃는 김현수의 모습을 잡았다.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556이 됐다.

김현수의 경쟁자 조이 리카르드는 최근 7경기 타율 2할(20타수 4안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벅 쇼월터 오리올스 감독은 리카르드의 부진에 대해 "아직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형제, 강정호가 돌아왔다 -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주전 포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오른쪽)는 강정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내 형제가 돌아왔다”고 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킹캉(King Kang)' 강정호(29)의 복귀도 임박했다. 재활 중인 강정호는 6일 팀의 세인트루이스 원정에 합류했다. 파이리츠의 주전 포수인 프란시스코 세르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정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나의 형제가 돌아왔다(My brother is back)'는 글로 복귀를 반겼다. 강정호는 이르면 7~9일 카디널스와의 3연전에 등판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오승환과의 투타 대결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28·LA다저스)도 다저스타디움에서 타자를 타석에 세워놓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으로 어깨 상태를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