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역사(전 2권)폴 존슨 지음ㅣ명병훈 옮김ㅣ살림ㅣ852쪽·812쪽ㅣ각권 3만8000원

18세기 중반 미국은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높은 임금, 값싼 토지, 낮은 세금. 이 세 가지는 인류사에 유례없는 번영을 안겼다.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역사학자인 폴 존슨은 "사람들 대부분은 상위 계층으로 상승했다. 변화를 추구하는 정신은 미국을 급격히 발전시킨 한 원인이었다"고 썼다.

두 권 합쳐 1664쪽인 이 '벽돌책'은 미국인(人)들이 16세기 말부터 400년에 걸쳐 일궈낸 미국의 역사를 신선한 통찰로 재해석한다. 대량 이민, 평등권, 법과 제도 등 미국의 본질에 긍정적으로 여겨지던 통념도 깨부순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그의 아버지 조지프가 마피아와 결탁해 돈으로 만들어낸 대통령"이라는 것. '모던 타임스'로 기억되는 저자는 남북전쟁과 노예제도, 서부 개척 등 방대하면서도 흥미로운 과거를 맛깔 나게 버무려 21세기에도 유효한 교훈인 '희망'을 솜씨 좋게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