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어린이날인 5일 오후 북한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이 제7차 북한 노동당 대회를 하루 앞두고 통제 속에 살아가는 북한 주민의 모습을 그린 영화를 관람한 것은 북한을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국가유공자 및 그 가족, 탈북민 등 50여명을 초청해 일반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봤다. 이날 초청된 탈북민 중에는 북한에서 태어나 남·북한의 삶을 모두 경험한 할머니와 남한에서 태어난 손자·손녀 등 일가족도 포함됐다. 지난달 27일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태양 아래'는 러시아 영화 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북한을 직접 방문해 평양에 사는 8세 소녀 '진미'와 1년간 생활하며 평양 주민의 삶을 담은 영화다.

박 대통령은 영화 관람 뒤 "꿈을 잃고 어렵게 살아가는 북한 어린이들을 우리가 보듬고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북한 주민들과 어린이들의 삶을 보살피도록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들과 함께한 朴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웃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영화 관람 전 영화관 근처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정한 임시 공휴일(6일)을 앞둔 날인 점을 고려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영화관에서 팝콘을 들고 관람객들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나흘 연휴 첫날 영화관과 쇼핑몰을 찾아 시민들과 만난 것은 대국민 소통 확대라는 평가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오전에는 도서·벽지 어린이 등 300여명을 초청해 청와대 녹지원에서 '어린이날 청와대 봄나들이' 행사를 가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하루에 남북 어린이들을 모두 만났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