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열리는 북한 노동당 7차 당 대회(전당대회에 해당)가 6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개막한다. 지난 1980년 6차 당 대회가 김정일 등장 무대였다면 이번 당 대회는 '김정은 시대' 개막을 공식 선포하는 자리다. 3000여명으로 추산되는 당 대회 참가자들은 5일 4·25 문화회관에서 예행연습을 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을 "21세기의 태양"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번 노동당 대회가 김정은 우상화의 장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김정은이 당 대회를 열어 당의 위상을 강화하면서 전군(全軍)·전민(全民)의 영도자에 대한 충성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 '김정일 총비서'처럼 최고 지도자를 의미하는 새로운 직책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김정은은 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다.

이번 대회가 5월 6일 열리는 것과 관련, 탈북 외교관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김정은 생모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생일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도 했다. 현재 알려진 고영희의 생일은 1952년 6월 26일과 1953년 6월 16일 두 가지인데, 이를 음력으로 바꾸면 각각 5월 5일과 5월 6일이 된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어머니 우상화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