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5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상견례 하는 자리에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정 원내대표는 노란색을 고른 이유에 대해 “우 원내대표가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 문하생인데 DJ가 노란색을 좋아하셨다고 해서 매고 나왔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상견례에서도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맸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형님 만나려고 일부러 넥타이도 이걸로 했어요"라며 넥타이에 담긴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정 원내대표의 넥타이 선택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여소야대(與小野大), 3당 구도로 출범하는 20대 국회에서 여야(與野) 간 협치(協治)를 위해 정 원내대표가 사소한 것까지 야당을 배려하는 '야당 맞춤형' 정치를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취임 이후 원내 카운터 파트인 야당 원내대표들과 만남에서 오랜 인연을 언급해가며 스킨십을 쌓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와의 지난 4일 만남에 앞서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와는 1988년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라고 수 차례 밝혔다. 기자 시절인 1988년 유엔 총회 취재를 위해 미국 뉴욕에 갔을 때 뉴욕한인회장이던 박 원내대표와 친분을 쌓아 지금까지 이어왔다는 것이다. 4일 만남에서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형님"이라고 불렀다. "제가 한번 안아드려요"라며 박 원내대표를 끌어안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5일 더불어민주당 우 원내대표를 만나서도 "(1987년 우 원내대표가)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연세대 학생) 이한열씨의 영정(影幀)을 들고 있을 때 저는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로 현장에 있었다"며 그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인연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 문하생이고, 저는 김종필(JP) 전 총리 문하생"이라며 "우리가 DJP 문하생들끼리 협치를 잘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여야 3당 대표 중 최고령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예방했을 때 "제가 존경하고 따르던 어른"이라면서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