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LG는 해마다 5월 초 함께 홈 구장으로 쓰는 잠실야구장에서 어린이날(5일)이 낀 3연전 승부를 벌인다. 미래의 팬들이 될 어린이들 앞에서 지지 않겠다는 자존심으로 맞선다.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2연전으로 줄어든 올해 '잠실 혈투'의 첫 경기가 열린 4일의 승자는 두산이었다. 올 시즌 첫 번째 선발 전원 안타(21안타), 전원 득점 기록을 세운 두산이 17대1로 대승했다. 김재환이 두 방, 오재일과 박건우가 각각 한 방의 대포를 터뜨렸다. 두산의 국내 에이스 유희관은 6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2012년 SK에 1라운드로 지명된 문승원은 한화전 홈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팀이 5대1로 승리해 데뷔 후 21경기 등판 만에 처음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다. 1회 동료 정의윤의 만루홈런이 문승원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