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패션쇼에 참석한 브라질 톱 모델 지젤 번천.

3일(현지 시각)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있는 프라도 공원에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의 패션쇼가 열렸다. 샤넬이 중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에서 쇼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날 샤넬이 캣워크 장소로 낙점한 프라도 공원 양쪽 거리는 일찍부터 교통이 모두 통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패션쇼가 열리는 저녁이 되자 자동차가 사라진 도로엔 현지 시민이 몰려들어 올드카를 타고 무대로 향하는 모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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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다수의 시민은 초청 행사로 이뤄진 패션쇼를 멀리서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통제를 위해 막아선 경찰의 어깨너머로 무대 조명과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했다. 공원 주변의 건물 베란다에 모여서 패션쇼를 지켜보는 시민도 많았다.

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운데).

1시간정도 진행된 패션쇼가 끝나고 경찰이 통제를 풀자 시민들은 무대 주변으로 몰려들어 행사장을 떠나는 모델들을 향해 소리치며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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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를 비롯해 틸다 스윈튼, 빈 디젤, 지젤 번천 등 유명인들과 쿠바의 유명 음악인 오마라 포르투온도도 참석했다.

한편 샤넬의 패션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콘서트, 미국 크루즈선 기항 등에 이어 쿠바의 개방을 상징하는 행사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