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로 정진석(鄭鎭碩·56) 당선자가 3일 선출됐다. 정 차기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소속 20대 총선 당선자 119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과반(過半)인 69표를 획득하며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로는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우리에게는 (다음 대통령선거까지) 1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며 “우리가 다함께 고단한 여정을 함께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동단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협치와 혁신을 통해 우리의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 의원 한 분 한 분이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집권여당의 공적 사명감으로 뭉쳐달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4·13 총선 때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되며 4선(選)에 올라섰다. 그는 충청권을 상징하는 원로 정치인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이후 충청권을 대표할 만한 차세대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이른바 ‘충청권 대망론’에 거론될 때마다 정 원내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 원내대표는 JP를 ‘정치적 아버지’로 모신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정 원내대표는 2000년 16대 총선 때 JP가 만들었던 자민련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며 금배지를 처음으로 달았었다. JP는 이번 4·13 총선 때 정 원내대표를 위해 후원회장을 맡아주었다. 정 원내대표의 지역구 중 부여는 JP의 고향이기도 하다. 정 원내대표는 “저는 김 전 총리가 부를 때를 빼놓고는 계파 모임이라는 데 나가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JP계’로 자처해왔다.

정 원내대표는 한국일보 기자로 입사해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차장, 논설위원 등을 두루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1999년 자민련 명예총재 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0년 16대 총선 때 내무부 장관을 지낸 부친 정석모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공주·연기에서 자민련 간판으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18대 국회까지 3선을 기록했다. 2005년 공주·연기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자민련의 후신격인 국민중심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을 거쳤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한나라당에 자리를 잡았다.

18대 의원 재직 중에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19대에는 공주 지역구를 놓고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과 경합 끝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회 사무총장 등을 잇따라 지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후보로 충남도지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