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4시 30분쯤 해군 제주기지전대가 지휘하는 올해 두 번째 제주민군복합항 방호 훈련에 나섰던 해병대원들이 강정마을 앞에서 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소동은 한 유튜브(youtube·인터넷 동영상 전문 커뮤니티) 사용자가 '강정마을에서 욕먹는 불쌍한 해병대'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계정에 올린 영상이 퍼지면서 알려졌다.

해병대 9여단 장병 8명은 이날 군용 트럭을 타고 제주 해군기지 옆 강정마을을 지났다. 이들은 주변에 적이 있는지 탐색하는 '사주경계' 자세를 취했고, 총구는 트럭 밖을 향했다. 제주 해안에 상륙한 적군을 소탕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해병대원들이 마을에 등장하자 트럭을 막아선 다음 "왜 마을까지 총 들고 나오냐"고 언성을 높였다. 한 주민은 장병들이 사주경계 자세를 푼 다음에도 장교에게 "총알을 넣고 다니지 그러냐"라고 비아냥거렸다. 지휘관은 "총알은 없다"고 해명했다. 해병대원들은 군 헌병대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주민을 해산한 다음에야 가던 길로 이동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