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위를 쓴 선승혜(왼쪽) 외교부 문화교류협력과장과 히잡을 쓴 이란 문화유산국 관계자.

[[키워드 정보] 양해각서(MOU)란 무엇인가]

[이란은 어떤 나라?]

외교부 여성 외교관이 최근 이란에서 열린 정부 공식 행사에 히잡(머리카락을 가리는 천) 대신 조바위(한복의 여성용 방한모)를 쓰고 참석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이란에선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여성이 외출할 때 머리를 가려야 한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지난 19일 테헤란에서 한·이란 문화공동위원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 주무과장인 외교부 선승혜(46) 문화교류협력과장은 23년 전 결혼식 때 맞춘 한복·장옷에 조바위를 쓰고 참석했다. 선 과장의 옷차림을 두고 외교부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작 이란 관료들은 "드라마 '양금'(대장금의 페르시아어 발음) 스타일이냐" "이란 소수민족 복식 같다" "얼마면 살 수 있느냐"며 호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이 쇄도해 회의 시작이 다소 지연됐을 정도다.

선 과장은 "우리의 전통 복식이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큰 거부감 없이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덕분에 회의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쳤다"고 했다. 한·이란 정상회담 계기에 체결될 양해각서(MOU) 두 건에 대한 협의도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한다.

큐레이터 출신 미술 전문가인 선 과장은 지난달 경력직으로 외교부 식구가 됐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 클리블랜드 박물관 큐레이터,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