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성(性)전환자(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들이 어떤 화장실을 쓰게 할 것인지를 놓고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논란에 휩싸였다. 타깃이 지난 19일 "트랜스젠더 직원과 고객이 (출생 시 성이 아니라) 각자의 성 정체성에 따라 매장 내 화장실과 탈의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불매운동 등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 시민운동 단체인 '미국 가족협회(AFA)'는 "성 포식자들(sexual predators)이 피해자들에게 손쉽게 접근하는 길을 열어준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하며 타깃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인터넷 서명운동도 벌여 26일(현지 시각)까지 84만명이 넘는 서명을 받았다. 타깃은 "성 전환자도 소속감을 느낄 권리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화장실 논쟁'은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州)가 출생증명서에 기록된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하고, 성 소수자 차별금지 조례제정까지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촉발됐다. 이후 유명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이 주에서의 공연 계획을 취소했고,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 등 기업들의 투자 철회가 이어졌다. 백악관도 연방기금 수백만달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