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주, 조인식 기자]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합류에 대한 브라이스 하퍼(24, 워싱턴 내셔널스)의 생각은 아직 미온적이다. 그를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다른 스타들이 필요하다.

이미 미국 언론은 2017 WBC에서 하퍼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앤드루 매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과 함께 미국 대표팀 외야를 책임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는 확실히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하퍼가 포함될 경우 미국 대표팀은 타선에 엄청난 힘을 실을 수 있다. 그는 2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치른 19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9홈런 23타점으로 월등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면에서 점점 더 아웃되지 않는 까다로운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은 아직 적극적이지 않다.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를 준비하던 그와 만나 WBC 참가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하퍼는 우선 “성인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라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내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퍼는 “사실 WBC에 뛰고 싶지 않아 하는 선수들도 많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한다면 나도 뛰고 싶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도 다음 기회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둘러 표현했다.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하퍼의 면모가 묻어나는 발언이기도 하다.

명장 짐 릴랜드 감독이 사령탑을 맡을 미국 대표팀은 하퍼를 잡기 위해서라도 메이저리그의 스타들을 어떻게든 대표팀에 합류시켜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세 번의 WBC에서 4강에만 한 차례 올랐을 뿐 정상을 차지하지 못한 야구 종주국 미국이 최상의 멤버를 구성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