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고혈압이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2012년 미국 당뇨병협회와 세계 당뇨병협회에서는 체질량 지수(BMI·body mass index)가 30 이상이면서 당뇨가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대사수술(metabolic surgery)이 치료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공식 선언하면서 약물에 비해서 비용 효과도 매우 우수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대사비만학회에서는 동양인의 경우 비만과 상관없이 당뇨가 많이 발생(마른 당뇨)하기 때문에 체질량 지수가 27 이상이면서 당뇨가 동반된 경우 대사수술이 최적의 치료법임을 보고했다.

민병원(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병원) 대사수술센터 강길호 원장(현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학술위원)은 "당뇨, 고혈압의 수술적 치료는 현존하는 유일한 완치법임에도 비만과 관련된 미용치료로 인식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당뇨, 고혈압은 비만의 합병증이기 때문에 엄연한 질환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당뇨, 고혈압의 치료로 시행되고 있는 대사수술은 위 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과 루-와이 위 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이 대표적이다. 우선 체중감소를 위해 섭취량을 제한하고 식욕 유발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둘째로 음식물의 경로를 우회시킴으로써 발생하는 장내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당 조절에 좋은 영향을 준다. 셋째로 음식물의 위장 통과 시간 변화로 인해 당 조절에 필요한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고 인슐린 저항성에 변화를 준다.

민병원 대사수술센터 강길호 원장은 "당뇨, 고혈압의 수술적 치료는 현존하는 유일한 완치법"이라고 주장했다.

대사수술은 65%∼90%에서 당뇨와 고혈압의 치료 효과가 보고 되었으며 최근에는 신장 기능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위 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 우회술 중 어떤 수술방법을 선택할 것인지는 환자 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여야 한다. 민병원 대사수술센터 강길호 원장은 2014년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에서 '비만과 연관 없는 당뇨 환자의 수술적 치료 경험'을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위 소매절제술만으로도 당뇨 조절 효과가 탁월함을 밝혔다. 당뇨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서울대 조영민 교수(내분비내과)도 당 조절을 위한 위 소매절제술이 향후 당뇨환자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4년 10월 고(故) 신해철씨 사망 사건 이후 비만 관련 수술이 안전한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사수술의 합병증은 평균 1∼2% 이하이며 복강경 위암수술의 합병증 발생률 2∼3%과 비교해도 상당히 안전한 수술이다. 강길호 원장은 "국민에 대한 올바른 홍보를 통해 대사수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는 많은 당뇨, 고혈압 환자들의 치료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