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유전, 주변 환경 그리고 우연의 결과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선호도를 가지게 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아니, 사실 역사적으로 그다지 당연한 사실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공산주의, 나치주의, 인종차별주의. 모두 인간의 다양성을 무시한 시도였으니 말이다.
우리가 선호하는 일이 벌어지거나 또는 앞으로 벌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면 우리는 돈을(또는 돈과 바꿀 수 있는 가치를) 낸다. 결국 인간이 무엇을 선호하는지를 알아내면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그 누구도 인간의 선호도를 완벽히 파악할 수 없기에 우리는 언제나 표현된 선호도, 그러니까 인간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선택이 표현된 선호도라면 경쟁사보다 더 편하고 빠른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키보드를 쳐 가면서 선택하는 것보다 마우스가 더 편리하고, 책상 위 마우스보다 내 손바닥 위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게 더 쉽다. 세상 서비스 대부분을 터치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오늘날. 애플사 광고 문구 중 하나가 'There's an app for that(그거에 맞는 앱이 있어)' 아니었던가?
그러나 최근 급격히 발달한 인공지능 기술은 애플리케이션 만능 시대의 마감을 예고한다. 페이스북이 얼마 전 소개한 '메신저 봇(Messenger Bot)'을 생각해보자. 몸이 없는 이 인공지능 서비스는 마치 우리의 카톡 친구 같은 역할을 한다. 나에게 문제가 벌어지거나 선택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우리는 친구에게 물어보고 조언을 얻는다. 이것이 바로 미래 인공지능 봇이 하게 될 역할이다. 기업의 서비스는 더 이상 앱이 아닌 봇을 통해 제공된다. 피자 파는 회사의 봇, 운동화 봇, 커피 봇. 우리의 질문과 걱정을 이해하고 추천해주는 봇이야말로 인간의 선호도를 파악하기에 최적화된 방법이다. 앱의 시대는 가고 봇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