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맞아 4월 1일부터 20일까지 '특별경비주간'을 설정하고 비상경계령을 발동했음에도 일가족 동반 탈북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특별경비주간에 내린 비상경계령에 따라 국경 지역 도로와 산길까지 모두 통제되고 있지만, 무산군에서 4월 15일 두 가족 7명이 밤새 종적을 감췄다"며 "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가정보원)가 즉시 조사에 착수했지만 (가족을 찾을 수 없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경비주간에는 국경경비대와 노농적위대, 인민반(주민세대)까지 총출동해 3중, 4중으로 그물망 경비체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어떻게 가족 탈북 사건이 일어났는지 현지 주민들도 놀랐다"며 "특히 이번 탈북은 김일성 생일 당일 밤에 벌어져 더 충격이 컸다"고 전했다.
북한은 설(1월 1일)과 김정일 생일(2월 16일), 김일성 생일, 국경절(9월 9일), 노동당 창건 일(10월 10일)이 오면 전국에 '특별경비주간'을 설정하고 비상경비태세에 돌입한다.
이와 관련해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올해 초부터 주민들의 탈북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 국경경비대의 근무체계를 대폭 강화했는데, 이는 오히려 경비병들의 피로감을 가중시켰다"며 "(북한 당국이) 설령 '특별경비'를 조직했다 해도 명절이면 근무를 맡은 보위부 요원과 국경경비병들부터 술에 취해 있어 경비망이 허술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