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16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연쇄 강진으로 발생한 약 20만명의 지진 이재민 중 일부가 교도소에서 임시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17일 일본 구마모토 마시키 지역에서 지진 피해를 본 한 이재민 가족이 자동차에서 생활하고 있다. 자동차 안에는 담요와 음료수 페트병 등 생활용품이 들어차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14·16일 강진 이후에도 600여 차례 크고 작은 여진(餘震)이 발생하면서 건물이 무너질까 우려해 자동차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연쇄 지진 발생후 일본은 지금]

구마모토 교도소는 마시키(益城) 마을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교도소의 직원용 체육시설과 대기실 등을 200여명의 이재민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 교도소는 지진 피해가 없었던 데다, 자가발전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우물물로 식수를 조달해 지진으로 인한 단수·단전 피해를 보지 않았다. 교도소 측은 수감자들을 위해 비축해둔 식량과 인근 교도소로부터 지원받은 식재료 등을 이재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 교도소가 재해 대피소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일본의 대피소에는 약 15만명의 이재민이 수용돼 있고, 나머지 5만여명은 차량이나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민 중 구마모토현에 사는 한 50대 여성이 차 안에서 대피생활을 하던 중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NHK가 19일 보도했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은 비행기의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을 때 혈액순환이 안 되는 증상으로, 심한 경우 혈액 응고로 숨지기도 한다. NHK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판정을 받은 이재민은 18명으로, 이 중 2명은 중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