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누구?]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14일 "절묘한 표심(票心)이 숨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당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동시에 경고를 했다는 것이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 28석 가운데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도 25.54%를 득표해 국민의당(26.74%)보다 1.2%포인트 뒤졌다. 텃밭인 호남과 전국 표심에서 국민의당에 패배한 셈이다. 하지만 더민주는 수도권과 부산에서 선전하며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친 전체 의석에서 123석을 기록, 새누리당(122석)을 제치고 제1당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바로 그 1석 덕에 문재인 전 대표는 살아날 명분을 챙겼다"고 했다. 문 전 대표가 선거 전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했고, 실제 호남에서 대패했지만 전체 총선 결과 새누리당을 꺾고 1당이 된 덕에 문 전 대표가 정계 은퇴나 대선 불출마 같은 거취 문제 논란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에서는 후보를 낸 102곳에서 단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나머지 100곳에서도 6곳에서만 2위를 했을 뿐 거의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더민주 후보나 무소속 후보들에 밀려 3~4위를 기록했다. '호남당'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새누리와 더민주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대거 선택하면서 국민의당은 정당득표율에서 1.2%포인트 차이로 2위를 기록했고, 교수·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13명의 비례대표를 국회에 입성시키게 됐다. 야권에서는 "그 1.2% 덕분에 국민의당이 '우리는 더민주보다 더 전국 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명분을 얻은 셈"이라는 평이 나왔다.

또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에서 더민주에 뒤졌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도 33.5%를 얻어 정당투표가 생긴 17대 총선 이후 최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7명을 당선시켰다. 새누리당이 이들을 복당시켜야 다시 1당이 된다. 여권 관계자는 "결국 너희가 '기호 1번'을 유지하려면 선거 참패의 원인이 된 잘못된 공천을 반성해야 한다는 유권자의 명령 아니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