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대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지금 한 걸음 더 나아가느냐, 이대로 주저앉느냐 하는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민생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정한다는 마음으로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 관련 입법이 지연 또는 불발된 사례를 일일이 언급하며 "시기를 놓쳐 잃어버린 손실과 시간에 대해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중국 기업 직원 6000명이 인천에서 치맥 파티를 했는데 실은 호텔방이 부족해 인원을 대폭 축소했다고 한다"며 "관광진흥법이 제때 통과됐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저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마음과 몸이 무겁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면서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국회가 20대에서 성숙되고 변화된 모습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선거에서 여당 후보를 찍으라는 대국민 협박"이라며 반발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여기서 국가 안보·경제가 무너지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져야 한다고 했는데 그동안 가계 살림, 나라 살림 거덜낸 정권 책임자가 과연 누구인가"라면서 "어느 민주 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악의 선거 개입"이라고도 했다.

국민의당도 김희경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총선을 하루 앞둔 오늘 국무회의에서 당면한 경제 위기의 모든 책임이 국회에 있는 것처럼 호도한 것은 유감"이라며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민생 경제를 망친 책임이 가장 크다는 사실 또한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