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으로 아직 책임 있는 행동을 다 안했지요?"(송혜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미쓰비시 자동차 광고 러브콜을 거절한 송혜교와의 통화내용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경덕의 대한민국 홍보 이야기'에 소상히 공개했다.

송혜교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광고 제안을 받은 직후 서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범 기업' 여부를 재확인했다. 서 교수는 11일 오후 "혜교씨는 오랫동안 저와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프로젝트'를 해 왔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명 '개념 배우'"라고 전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송혜교는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으로 아직 책임 있는 행동을 다 안했지요?"라고 확인한 후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이 왔는데 당연히 안해야겠죠?"라고 재차 물었다. 서 교수는 "당연히 그래야지요. 역시 멋진데요"라고 그녀의 결정을 지지했다. 서 교수는 "그녀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사랑할 줄 알고,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지킬 줄 아는 그런 멋진 배우다. 이런 배우와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 참 영광이다"라는 말로 뿌듯함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 송혜교는 서 교수의 언급대로 '개념배우'다. 지난 2012년부터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전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글을 홍보하는 데 앞장서왔다. 꾸준하고 묵묵했다. 송혜교와 서 교수는 2012년 상해와 중경 임시정부청사 및 상해 윤봉길 기념관 등에 한국어 안내서를 제공했고,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도 한국어 안내서 제작 작업에 나섰다. 2013년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열사 기념관에 부조작품을 기증했고,. 2014년에는 중국 항주 임시정부청사에 무료 한글 안내서를 제공했다. 미국 LA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내 '도산 안창호 하우스',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에 이어 지난해 캐나다 최대 박물관인 로열 온타리오 뮤지엄(ROM)에도 한국어 안내서를 제공했다. 올해는 영국 테이트모던과 프랑스 퐁피두센터 등에도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오늘 수업이 저녁 늦게 끝나는지라, 이제 핸폰을 봤더니 부재중 수신이 무려 50여개가 들어와 있네요! 친한 기자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방금 했더니 송혜교 씨의 '전범 기업 광고 거절'이 아주 큰 이슈가 되어 있네요.

혜교씨는 오랫동안 저와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프로젝트'를 해 왔구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명 '개념 배우'입니다~ㅎㅎ

저는 솔직히 며칠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요.. 갑자기 전화 한통이 걸려 왔거든요~!

['개념 배우' 송혜교는 누구?]

- 송 : 교수님!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으로 아직 책임있는 행동을 다 안했지요?

- 서 : 맞습니다! 근데 왜 그러시죠?

- 송 : 다름이아니라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이 왔는데요, 당연히 안해야겠지요?

- 서 : 당연히 그래야죠! 역시 멋진데요~ㅎㅎ

암튼 그녀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사랑할 줄 알고,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지킬줄 아는 그런 멋진 배우였습니다.

이런 배우와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 참 영광이네요! 암튼 혜교씨! 조만간 밥이나 한번 먹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