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사진〉 영국 총리가 자신의 소득·납세 내역을 공개한 이후 영국 정치인들이 잇따라 세금 납부와 관련된 개인 정보를 밝히고 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대표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10일(현지 시각) "지난해 10만4000파운드(약 1억7000만원) 소득을 올려 3만1000파운드(약 5000만원)의 세금을 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의 보수당·노동당 대표도 개인 납세 정보를 공개했다. 캐머런 총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서류가 준비되는 대로 모든 내역을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등 8명의 현직 장관들은 역외(域外) 펀드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는 내용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장관과 의원을 비롯한 모든 정치권 인사들이 세금과 관련된 정보를 전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 의사에 따라 개별적으로 공개할 것이 아니라 아예 전체 정치권의 납세 정보 공개를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BBC 인터뷰에서 "돈과 정치는 가능한 한 공개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일부에선 개인 '프라이버시(사생활)' 영역인 소득·납세 정보가 지나치게 낱낱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장관은 "세금을 얼마 냈는지가 더 이상 개인적 문제에 머물지 못한다면,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아예 공직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최근 6년치의 소득·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한 캐머런 총리는 11일(현지 시각) 강력한 탈세 방지·처벌 방안을 담은 법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