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같은 하루였다. 통탄의 12번홀로 모든 것을 잃었다. 올 마스터스 토너먼트 준우승에 그친 조던 스피스(23 ·미국)는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스피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써냈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리 웨스트우드(43··잉글랜드) 함께 공동 2위.

억울할 만도 했다. 3라운드까지 계속해서 단독 선두를 달려 사상 첫 2년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한 라운드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것)'를 노렸지만 오거스타의 신(神)은 스피스를 향해 웃지 않았다.

스피스는 6번홀(파3)부터 9번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신고하는 등 전반 라운드에서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 들어 크게 부진했다. 11~13번홀(파5)은 코스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악명이 높아 '아멘 코너'로 불리는 데 스피스는 아멘 코너의 두 번째 관문인 12번홀(파3·155야드)을 생각조차 하기 싫은 7타로 막았다.

그는 10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써냈고, 12번홀(파3)에서 무려 4타를 잃는 쿼드러플보기를 범해 대니 윌렛(28·잉글랜드)에게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내줬다.

스피스는 12번홀에서 티샷을 했고, 공이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도 물에 빠졌다. 다시 친 공은 그린을 넘어가 벙커에 빠졌고, 2타를 더한 뒤에야 홀 아웃을 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13번홀(파5)과 15번홀(파5)에서 1타씩 줄이는 등 다시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스피스는 "정말 힘든 30분이었다"며 "이같은 일을 다시는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타이밍에 나쁜 스윙을 했다. 판단 미스도 나왔고 실수가 복합적으로 일어났다"며 "방심하면서 긴장이 풀어진 탓이다. 훈련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