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및 멕시코 순방 일정을 마치고 6일 오후 귀국했다. 여야 정치권은 4·13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돌아온 박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이 이번 선거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핵안보정상회의 및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6일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은 누구?]

청와대는 기본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발언이나 행동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6박8일의 순방을 마친 만큼 여독을 풀면서 밀린 국내 업무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 과반 미달을 걱정하고 있고, 대구의 '진박(眞朴)' 후보마저 고전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팔짱만 끼고 있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청와대 정무 라인은 이날 박 대통령에게 총선 판세와 관련해 '현 추세대로라면 여당이 과반에 미달하는 145석 안팎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일단 총선 전날인 다음주 12일 국무회의에서 공개 발언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대통령의 '지원 사격'이 새누리당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다. 수도권에서는 이른바 '진박 마케팅'과 유승민 공천 파동 등으로 인해 박 대통령의 '등판' 자체가 감점 요인이란 분위기도 있다. 청와대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어느 정도 범위에서 발언과 대외 활동을 할지 고민 중이다. 각 지역의 창조경제센터 방문 계획도 오해를 살 수 있어 상황을 살피고 있다.

반면 "선거는 결국 자신의 지지층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에 나오게 하느냐의 싸움인데, 지금 여당에 그런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박 대통령뿐"이라는 주장도 당내에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