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창가 자리에 앉아 본 사람이면 한번쯤 봤을 창문에 뚫린 작은 구멍. 그러나 이 구멍의 정체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지난 1일 IT 전문 매체 테크인사이더에 소개된, 미연방항공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이 밝힌 이 작은 구멍의 두 가지 기능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기압 조절 기능이다.

비행기 유리창은 바깥·중간·안 쪽에 모두 세 개의 창으로 구성돼 있다. 유리보다 가벼운 아크릴 창이다. 작은 구멍은 중간의 창에 나 있다.

비행기가 기압이 낮은 고도를 비행할 때 바깥 면 유리창은 물리적으로 어마어마한 압박을 받게 되는데, 이때 중간 창문의 ‘블리드홀(bleed hole)’이라고 불리는 이 작은 구멍이 비행기 바깥과 내부의 기압 차이를 적당하게 유지해 사고를 방지한다.

한편, 비구조적 요소인 안 쪽 창문은 중요한 기압 조절 역할을 하는 중간 창과 바깥 창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 기능은 습도 조절.
비행기가 10km 상공을 운항한다고 가정할 때에, 비행기 바깥 온도는 대략 영하 52도. 반대로 비행기 내부 온도는 영상 18~20도로, 안팎의 온도 차가 70도가 넘게 된다. 이런 온도 차이 때문에 생겨난 습기가 작은 구멍을 통해 빠져나가면서 이러한 공기순환으로, 창문에 김이 서리거나 얼어붙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