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여야(與野)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소폭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그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선두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새누리당에선 서울시장을 지낸 서울 종로의 오세훈 후보가 김무성 당대표를 제치고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에 이어 전체 3위로 올라섰다.

동아일보·채널A가 1일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반기문 총장(18.9%)과 문재인 전 대표(16.8%)가 1·2위에 올랐다. 그다음은 오세훈 후보(11.1%), 박원순 서울시장(8.4%), 김무성 대표(7.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7.6%)였다. 이날 발표된 한국일보 조사에선 반 총장(18.5%), 문 전 대표(15.0%), 오 후보(8.5%), 안 대표(8.4%), 박 시장(6.5%), 김 대표(4.9%) 순이었다. 여론조사 회사인 리얼미터가 지난 28~30일 조사해 지난 31일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선 문 전 대표(19.8%)가 1위를 했고 오 후보가 15.2%로 2위를 했다. 이 조사에선 반 총장을 포함하지 않았다.

반 총장은 작년 연말까지 20%대를 유지하다 올해 들어 10% 후반대로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다. 반면 문 전 대표는 반 총장과 격차를 점점 좁혀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공천 논란 등으로 다소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올라섰다. 야권 표심이 문 전 대표로 결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후보도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양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오 후보가 김무성 대표를 앞서나간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김 대표에게서 이탈한 친박(親朴) 성향 여권 지지층 등이 여당의 차기 주자로 오 후보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