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마이너리그 거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현수의 에이전트 회사인 리코스포츠는 1일(한국 시각) "김현수가 오리올스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이날 벅 쇼월터 감독, 댄 듀켓 단장과 마이너리그와 관련된 거취 문제에 대해 세 번째 면담을 가졌다. 김현수는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쇼월터 감독은 "개막 25인 로스터를 발표하는 일요일 낮 12시(한국 시각 4일 새벽 1시)에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오리올스가 4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구단이 김현수의 뜻을 받아들여 그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돕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오리올스가 김현수를 '지명양도공시' 하는 방법이다. 이는 김현수를 내보내겠다는 의사를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에 공개하는 것으로, 사실상의 선수 포기 의사에 해당한다. 이 경우 열흘 안에 그를 데려가겠다는 팀이 나오면 그 팀이 김현수의 계약을 승계한다.
인수 팀이 나오지 않으면 김현수는 팀의 뜻을 받아들여 마이너리그로 가거나 볼티모어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김현수의 경우 볼티모어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경우에 해당하므로, 김현수가 FA 권리를 행사하면 팀이 700만달러를 모두 지급해야 한다.
만약 FA 자격을 얻은 다음 다른 구단과 계약할 경우엔, 오리올스 구단으로부터 그대로 돈은 받되, 새로 옮긴 팀과는 최저 연봉 계약만 맺고 뛰어야 한다. '이면 계약'을 방지하기 위한 강제 규정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은 50만7500달러였다. 여기에 'KBO리그 U턴설'도 나오고 있다.